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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오늘의 책] 미라이공업의 성공비결- 야마다 사장은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다

가능한 여유가 되면 북카페 가는 것을 즐깁니다. 경영 경제 서적 코너를 보다가 지난 주 우연히 집어들게된 책이 있습니다. 


미라이 공업의 성공비결- '야마다 사장은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다' 


미라이공업의 성공비결- '야마다 사장은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다'의 책 자체는 두껍지 않고 글자도 경영서 치고는 활자가 큰 편이라 오후에 차 한잔과 함께 후딱 읽게 되었습니다.

일본 기업의 성공신화에 대해 약간은 진부한 기대를 하고 펼쳤는 데 생각보다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약 50여년 전통의 전기설비 기업 미라이 공업의 사장인 야마다 아키오 사장이 쓴 미라이 공업 만의 독특한 경영방식에 대한 책입니다.





미라이 공업은 연매출은 약 2500억원 가량, 사원 수는 약 800여 명 규모의 중견기업이네요. 미라이 공업이 성공신화로 주목받게 된 데에는 미라이 공업만의 차별된 기업문화와 정말 이런 회사가 존재할 수 있나 할 정도로 파격적인 복리후생 정책 때문입니다.


미라이공업은 일단 4시 45분이 되면 모두 칼퇴근입니다. 잔업의 개념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정년은 70세이고, 60세의 연봉을 70세까지 그대로 유지한 채 정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전 직원은 모두 정직원이며, 육아휴직은 3년이 주어집니다. 이 것만으로도 놀라운 데, 3개월 마다 약 10일 이상의 휴일이 주어지고, 연초에는 약 20일 가량의 연휴를 누구나 누리게 되며, 조건과 더불어 연봉은 대기업 급 (회사 평균 연봉이 약 6000만원 수준)이라고 하는군요. 



그럼에도 마쓰시타 전기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미라이 공업의 시장점유율 (일부 설비 제품의 경우 전 일본 1위)과 1965년? 창업 이래 단 한번도 적자가 난 적이 없고, 심지어 영업이익율이 15% 안팍이라니, 미라이공업이 이토록 장기간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책에는 미라이공업 창업자이자 사장인 야마다 아키오 씨만의 기행에 가까운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야마다 사장은 기존에 모든 사람이 경영의 상식으로 알고 있던 고정관념을 대부분 뒤집는 경영 방식을 취합니다. 

야마다 사장은 회사에서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며, 회사에서 하는 일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포스터를 사장실 벽에 붙이는 일입니다. 미라이 공업은 사내 직원의 성과평가 없습니다. 알아서 잘하라 이지요. 

일본의 대부분의 제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타임리코더라는 잔업 체크하는 시스템조차 비용만 발생된다며 폐지한 후 잔업 근무자가 알아서 결재를 올리고, 식권조차도 종이 인쇄지 없이 각자 먹고나서 월말에 신고하는 방식입니다.

직급은 선풍기 추첨으로 과장을 정해버립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실패한 직원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직원보다 훌륭한 대접을 받습니다.

다만, 모든 직원에게 늘 생각하기를 독려합니다. 조금이라도 회사 관련 일들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안하도록 아무 제안이나 제안만 하면 현금으로 포상금도 줍니다. 얼핏보면 만화에나 나올법한 경영방식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말로는 정말 이상적이면서 쉽지만 실제로 이러한 경영을 도입하여 수익을 낼 수 있는 대담한 경영자가 얼마나 될 지 의문입니다. 중요한 점은 야마다 사장은 결코 자선사업가나 천사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천국같은 복리후생과는 별개로 회사는 철저한 절약의 실행을 강요합니다. 자리를 비울 시에는 자신의 자리의 전기를 끄며, 인쇄도 형식적인 내용은 하지 못하게 하고, 반드시 이면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한 기행과 가까운 회사 운영방식 뒤에는 야마다 사장의 깊은 인간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미라이공업과 같이 무명의 작은 회사가 골리앗과 같은 마쓰시타 전기 등의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생존해 가기 위해서는 오로지 직원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회사는 직원을 수단으로 간주하며, 잔업수당을 주지 않거나 휴가를 못쓰게 하는 등 일할 의욕을 꺾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소수의 직원들을 제외한 80% 이상의 직원들은 자신의 능력을 2-50% 정도 발휘하는 수동적인 업무성과를 내게 됩니다.


야마다 사장은 이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각 직원이 개개인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회사와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본 것이지요. 그리하여 일할 맛 나는 회사를 만드는 경영방식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야마다 사장은 말합니다. 자신은 인간을 기본적으로 선한 존재로 보는 성선설자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볼 때도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추악해질 수 있는 존재인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이 말과 다른 점은 먼저 회사에서 일할 의욕이 나도록 전폭적으로 지지와 신뢰를 보여주면 직원으로서 그 이상의 성과로 보답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책의 내용이 무척 흥미로워서 유튜브로 관련 야마다 사장이 경영하는 미라이공업에 대한 다큐 동영상도 찾아보니, 실제로 모든 직원은 회사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스트레스도 적어보였습니다. 

경영 서적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 같습니다. 갑질이 난무하는 대한민국 정서와는 사뭇 다른 일본 (기업)인의 단면도 보게 되었습니다.



꼭 경영자가 아니더라도 리더의 위치에 서게 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실제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이윤 제일주의를 위해 철저한 관리과 감독하는 경영 방식만이 최고의 성과를 도출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